2014년 7월 3일

PC 게임 누적 판매 순위 - 2014년 6월



PC 게임 누적 판매량의 순위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자료입니다만, 각 데이터들이 정해진 기준을 토대로 통일성 있게 작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성 있는 차트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정량제(subscription) 결제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며, 2014년 6월까지의 누적 데이터입니다.


2013년 8월 30일

레고의 귀환? - 펀컴(Funcom), 레고 미니피규어 온라인(LEGO Minifigures Online) 개발 중


레고 유니버스가 [레고 미니피규어 온라인(LEGO Minifigures Online)] 이란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다. 지난 29일 펀컴(Funcom)에 따르면, 레고 미니피규어 온라인은 현재 PC 게임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4년 하반기에 PC와 안드로이드, iOS 플랫폼으로 런칭될 예정이다.

'LEGO Minifigures Online' will launch on PC, iOS and Android during the second half of 2014.

런칭 시기에 대해 일부 게임 언론에서는 2분기, 또는 상반기 등으로 작성하고 있었는데,

‘레고 미니피규어 온라인’은 2014년 2분기 중 PC와 iOS, 안드로이드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 게임메카
'레고 미니피규어 온라인'은 2014년 상반기 발매 예정이며 PC를 비롯한 모바일 플랫폼인 i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출시된다. - 인벤

내가 알기로 seconf half는 전반기와 하반기를 구분할 때 쓰이며, 하반기를 가리키는 표현이라고 알고 있다. 언론사의 잘못된 기사 때문에 한참을 찾아봐야 했다. -.-

레고 미니피규어 온라인의 전신인 레고 유니버스의 오픈 베타는 나도 참여한 적이 있다. 그래픽면에서는 상당히 깔끔했고, 레고라는 특성상 기존 RPG 게임의 분위기와는 차별된 부분이 있었다. 게임 플레이에서는 실제 레고처럼 무언가를 쌓아 올리고 조립할 수 있는 컨텐츠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다. 그러나, 사용가능한 블럭 수의 제한 때문에 해당 컨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없었으며, 또한 성인 게이머가 즐기기에는 컨텐츠가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레고 온라인은 컨텐츠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게임은 정기경제(subscription) 모델의 방식으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가슴 아프게도, 지금까지 게이머들이 기억하는 레고 온라인의 모습은 그랬다.

펀컴을 통해서 변신할, 2014년의 레고 온라인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게이머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다.



2013년 8월 29일

마우스클릭에 상상력을 더하면 재미, 그리고 중독. 쿠키 클릭커 Cookie Clicker

같이 게임을 즐기는 외국인 친구로부터 이 게임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 나는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마우스 클릭으로 카운트를 올리는 게임이라니 !

쿠키 클릭커(Cookie Clicker)는 마우스를 클릭하여 쿠키를 찍어내는 웹게임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 몰랐다. 상상력이 어떻게 단순한 마우스 클릭을 중독성과 재미로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그 때 내가 무료하여 별 생각없이 쿠키를 클릭해보지 않았다면, 나는 이 엄청난 상상력을 무심코 지나쳤을 것이다.


게임 화면은 이것이 전부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웹 게임의 화면이다. 지나가던 게이머가 '하, 이건 뭐야 ㅋㅋ' 라며, 브라우저 창을 닫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처음엔 별 감흥을 일으키지 않는, 허접한 게임화면이다.

쿠키를 두어번 클릭하면 카운트가 올라간다. 플레이어는 오른쪽에 있는 숫자들을 통해서 이 게임은 카운트를 올리는 단순한 게임임을 직감. 처음엔 실망을 한다. 적어도 나의 경우엔 그랬다.

그러나, 나는 이 어이없는 게임에 딱 클릭 15번만 투자해보라고 감히 추천한다. 이 게임엔 플레이어로 하여금 클릭을 유도하는 몇가지 장치들이 심어져 있다. 이 장치(아이디어)들은 심히 기발하고 발칙하다.


쿠키를 어느정도 찍어내다 보면, 찍어낸 쿠키를 '투자' 할 수 있다. 오른쪽의 상점에서 맨 처음 구입하게 되는 물품은 바로 '커서'이다. 커서를 구입하면 자신이 직접 클릭하는 클릭 외에 매 10초마다 한번씩 자동 클릭이 추가된다.


여기에 약간의 시간과 클릭을 더 투자하여 상점에서 할머니(Grandma)를 고용하게 되면, 할머니 1명이 초당 쿠키를 0.5개씩 자동으로 생산한다.


이쯤되면, 감이 온다. 오른쪽의 상점 아이템들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클릭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아이템들인 것이다. 각각의 상점 아이템들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또한 무한히 구입이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상점 아이템들을 통해 1회 클릭시의 카운트 수를 증가시킬 수 있고, 초당 자동 클릭 수, 초당 자동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시간과 클릭을 조금 더 투자하여, 상점에서 농장을 구입하면 농장에서는 초당 2개의 쿠키를 자동으로 생산할 것이며,


공장에서는 초당 10의 쿠키를 자동생산해줄 것이다.


그렇게 시간과 클릭을 조금씩 투자하다보면, 1회 클릭 시의 카운트와 초당 자동 클릭 수, 그리고 초당 자동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말도 안되는 클릭 중노동 게임에 중독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쿠키 클릭커는 멀티플레이 게임도 아니고 클릭 외엔 별다른 집중을 요하는 게임도 아니지만, 정말 자존심 상하게도 ^^, 중독성과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게임에 1시간 가량을 몰두한 후, 나는 쿠키 클릭커의 중독성, 그리고 재미를 유발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나는, 늘어나는 것을 보는 일은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쿠키 클릭커에서 플레이어가 하는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클릭' 뿐이다. 상점에서의 아이템 구입이 클릭의 수고를 덜어주지만, 상점의 아이템들은 구입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며 더 나은 아이템을 구입하고 생산을 더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클릭을 하거나 쿠키가 자동 생산되길 기다려야 한다. 플레이어가 똑같은 노동을 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쾌감을 주는 것은 농부가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듯이 자신의 노동이 무언가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육성의 재미다. 쿠키 클릭커는 단순한 클릭이라도 거기에 육성이란 요소를 추가하면, 중독성이 높은 게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쿠키 클릭커의 육성 요소는 바로 노동의 감소다. 클릭을 하면 할수록, 자신이 생산한 쿠키를 투자하면 할 수록 자동 생산되는 쿠키의 양은 증가한다. 고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플레이어의 클릭 노동은 줄어든다.

육성이라는 요소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우측의 상점 아이템이지만, 쿠키 클릭커에서 다음 아이템이 어떤 아이템이 될지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다. 쿠키 클릭커의 그래픽은 너무도 형편없고, 쿠키 생산 증가 이외에 별 다른 기능은 없음을 플레이어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은 비록 형편없지만, 오히려 바로 그 점 때문에 어떤 요소가 재미를 유발하고 있는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일개 웹게임에 내가 너무 거창한 평가를 내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쿠키 클릭커는 우연히 만난 게임치고는 꽤나 발칙했고, 나에게는 의외의 영감을 준 게임이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 작업 중이라고 하니, 얼마 후 모바일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